‘한국 인디의 전설’ 칭찬받을 자격 있다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가끔 심사를 본다. 웬만하면 거절하려 하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다. 새로운 뮤지션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사는 나에게도 이득이다. 돈 문제가 아니다. 거절해봤자 직업상 손해란 뜻이다.다시 한번 깨달았다. 우리가 찾지 않을 뿐 갓 데뷔한 뮤지션·밴드의 좋은 음악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그렇다. 이것은 의견이 아닌 팩트의 영역이다. 음악이 탄생한 이래 좋은 음악이 없었던 시기는 없었다고 보는 게 뭐로 봐도 합리적이다. 2022년 10월에도 이 명제는 유효하다.심사가 끝나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이 앞선다. 누 장기하의 노래, ‘가사를 듣는 맛’이 살아 있구나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이거 참 요상한 음악이다. 장르로 정의하는 건 애초에 무리, 대체 어디서 ‘갑툭튀’한 건지 도무지 파악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반주’가 그렇다. 저 단어에 주목하기를 바란다. 나는 ‘연주’라고 적지 않고 ‘반주’라고 썼다. 그렇다. 가수의 목소리를 뺀 나머지를 감상하면 이건 연주가 아닌 영락없는 반주다. 그것도 초보자가 재미로 해본 것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엉성하고, 성긴 반주가 전곡에 걸쳐 계속된다.단순히 ‘비워냈다’는 표현으론 한참 부족하다고 본다. 노래 제목 그대로 ‘가만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를 실천 조선의 클럽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경고. 혹여 이 글을 읽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 있다면 스킵해주길 바란다. 지금부터 어떤 밴드를 설명할 생각인데 그들의 음악이 중독성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수능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라며 감언이설하는 어른들을 믿지 마라. 성적이 잘 나오면 어쨌든 행복하다. 게다가 며칠 정도는 음악 안 들어도 사는 데 지장 없다. 다시 한번 경고한다. 이 글 읽지 마라. 장정일 소설가의 ‘독서일기’처럼 빼어난 글도 아니다. 진심으로 충고하건대 자칫 호랑이가 수십 마리 내려올 수 있다.호랑이. 순우리말로 하면 ‘범’이다. 지금부터 “범 내 “새소년의 음악은 나의 종교” 장일호 기자 재생 버튼을 누른 후 접하게 될 소리의 질감에 당신은 잠시 놀랄지도 모른다. 보컬과 기타를 맡은 황소윤(20), 베이스 문팬시(22), 드럼 강토(24)로 이뤄진 3인조 밴드 새소년을 ‘올해의 발견’이라고 부르며 다소 호들갑을 떤다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새소년의 첫 EP 앨범 〈여름깃〉이 플레이어 위를 빙글빙글 도는 25분16초 동안은, 적어도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다. “참 이상해 난 조금 더 시간을 잡아두고 싶어”지고 만다(2번 트랙 ‘긴 꿈’). 이들의 무대가 궁금해지는 건 자연스러운 순서이다. 지난 11월18일 서... 2017년 단 하나의 발견, 밴드 [새소년]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내 인생의 첫 콘서트를 떠올려본다. 1995년 본 조비 내한 공연이었다. 입시를 목전에 둔 고3 수험생이었지만, 가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엄마를 졸라 티켓을 끊었다. 어떻게 티켓을 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공연이 열린 잠실까지 뭘 타고 갔는지에 대한 기억도 영 희미하다. 중요한 건, 내가 그날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고함을 내질렀다는 거다. 본 조비의 수많은 히트곡을 다 따라 부르면서 입시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해소했던 추억만은 확실하다. 이후 대학교를 거쳐 음악에 관한 직업을 구하면서 셀 수 없이 많은 공연을 봤... ‘라이브클럽데이’로 불금을 즐겨봐 임지영 기자 클럽에반스 대표, 재즈 레이블 ‘에반스뮤직’ 대표, 그룹 크리스탈레인 멤버, 대학 강사. 홍세존 대표의 직함은 여러 개다. 가장 편한 옷은 뮤지션. 재즈 베이시스트로서 연주하고 작곡할 때가 가장 좋다. 올해부터는 라이브클럽협동조합 대표라는 직함이 추가되었다. 4년 만에 부활한 서울 홍대 앞 ‘라이브클럽데이’를 주최하는 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다.지난 2월, 4 [무한도전]과 뮤지션의 ‘케미’ 열풍 임지영 기자 “나만 알고 싶은 밴드 혁오입니다.” 게릴라 콘서트에서 보컬 오혁이 자신의 밴드를 소개했다. SNS로 소식을 알린 지 서너 시간 만에 관객 800명이 모였다. 500명 수용 공간이라 300명이 돌아갔다. 정형돈은 ‘홍대를 씹어먹는다’는 소문을 입증한 파트너 혁오를 그제야 인정했다.혁오는 지난해 9월 데뷔했다. 두 달 전 발표한 ‘와리가리’가 최근 국내 8개 인디음악 20년 분투기 시사IN 편집국 한국 인디 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는 전시회다. 1990년대 중반, 서울 홍대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인디 문화’를 본격 조명한다. 기성세대와 소비문화에 반기를 들며 생성된 하위문화의 중심지인 ‘홍대 앞’. 그곳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아워네이션〉에는 한경록(크라잉넛), 차승우(모노톤즈), 회기동 홍대 앞, ‘라이브 클럽데이’의 귀환! 김작가 (대중문화 평론가) 홍대 앞에 문화가 돌아온 날이었다. 지난 2월27일 금요일, 제1회 라이브 클럽데이가 열렸다. 10개 클럽에서 40여 팀이 동시에 무대에 올랐다. 티켓 1500장이 진작 매진됐고, 모든 공연장마다 입장 대기를 위한 줄이 끝없이 늘어섰다. 고고스2, 클럽 타, FF가 나란히 있는 클럽 골목은 줄이 엉키는 진풍경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클럽 타의 운영자이자 와이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3’ 라인업~! 시사IN 편집국 여름의 록페스티벌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볼을 스치는 바람의 온도부터 제법 선선하다. 대표적인 가을 음악축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3’이 최종 라인업을 발표했다. 총 59팀이 무대에 선다. 마지막으로 추가된 아티스트는 5개 팀. 특유의 몽환적인 사운드와 압도적인 무대 연출로 사랑을 받는 ‘넬’이 3년 연속 출연을 결정했다. 이국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 “우리는 잉여이자 가능성이다” 전성원 (〈황해문화〉 편집장) 내가 ‘잉여’라는 말을 처음 머리에 담아두게 된 게 언제쯤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현대문학 수업시간에 배운 손창섭의 단편 〈잉여인간〉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1958년 〈사상계〉 9월호에 발표된 이 작품에서 작가는 한국전쟁 직후 부조리한 사회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삶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상실한 작중 인물들을 일러 ‘잉여인간’이라고 했는데, 10대가 비틀스 노래 듣는 게 이상한가요? 임지영 기자 ‘10대가 비틀스 노래 듣는 게 이상한가요?’ 10대라고 밝힌 이의 고민이다. 50년 전 히트곡 대신 아이돌 음악을 들어야 하는 건 아닌지, 시류에 민감한 청소년 시기의 초조함이 묻어난다. 비틀스의 대표곡 ‘예스터데이’를 모르는 10대가 적지 않다. ‘아니 어떻게, 도대체 왜?’ 학창 시절 수업 시간에 몰래 이어폰으로 비틀스와 교감했던 이들이 세월을 실감하 이 가을, 윤상이 돌아왔다 고재열 기자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대 라이프 스타일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 중 음악 페스티벌이 2위에 랭크됐다고 한다.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이 처음 시작된 6년 전에 비해 수많은 음악 페스티벌이 생겼다. 스태프들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종의 강박관념 혹은 업자(?) 특유의 자존심일지도 모르겠다고.GMF의 목표와 고민은 1등이나 최고가 아닌 ‘그저 남과 다른 것’이었다고 한다. 형용할 수 없는 어떤 느낌을 수식하는 고유명사이기를 바랐다는 것. GMF의 다른 점은 날씨다. 10월 가을 바람이 저절로 도와주 이번 주말, 무공해 음악 페스티벌로 고고! 고재열 기자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윤상이 돌아왔다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대 라이프 스타일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 중 음악 페스티벌이 2위에 랭크됐다고 한다.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이 처음 시작된 6년 전에 비해 수많은 음악 페스티벌이 생겼다. 스태프들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종의 강박관념 혹은 업자(?) 특유의 자존심일지도 모르겠다고.G 음악 황무지 제주에 꽃송이 피운 ‘세 남자’ 임지영 기자 ‘장기하와 얼굴들’의 장기하가 홀에 나타났다. ‘일순간 고요’까진 아니더라도 웅성웅성 시선이 집중될 줄 알았다. 이미 흥이 올라 몸을 들썩이던 40여 명 여행자들은 그보다는 자신의 춤에 집중하는 편을 택했다. DJ로 나선 음악평론가 김작가의 선곡이 탁월했던 덕분. 몇 시간 전 공연에서 500여 관객을 들었다 놓았다 장기하와 옥신각신하던 그 남자의 수상소감 임지영 기자 정차식(사진)의 아픈 기억 하나. 지난 2월 열린 제9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때였다. 올해의 음반, 최우수 록음반 등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그는 2개 분야 모두 ‘장기하와 얼굴들’에게 수상을 양보해야 했다. 본인은 괜찮은데 주변 사람들이 괜찮으냐고 물어 오히려 당황했다. 8월24일 ‘이매진 어워드’ 전야제 현 서태지와 버스커버스커의 공통점 차우진 (대중음악 평론가) 특집 ‘대중문화 빅뱅’ 20년 서태지가 등장한 것이 벌써 20년 전이다. 강산이 두 번 바뀔 사이, 한국의 대중문화는 일취월장했다. 민주화와 문화 개방 흐름 속에 태동했던 한국형 대중문화는, 오늘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한류라는 하나의 독자적 스타일을 세계에 퍼뜨릴 만큼 성장 내지 진화했다.그 사이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도 바뀌었다. 서태지와 아이들·〈 ‘아닌밤중에 주진우쇼’ 주진우 기자 스물두 살 때였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였습니다. 세상이 그리도 살기 어려웠습니다. 살기 싫었어요. 그때 저를 위로해주던 친구가 음악이었습니다. 클럽을 드나들게 된 것도 그즈음입니다. 클럽 디제이를 꿈꾸었습니다. 진지하게…. 그러다 기자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힘들 때나 외로울 때면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디제이에 대한 꿈이 저를 위로해주었 경쟁이고 나발이고 인디야 놀자 임지영 기자 2월18일 서울 홍익대 앞 상상마당 라이브홀. 록밴드 블랙백의 콘서트에 게이트플라워즈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메인 무대는 아니지만 관객의 열기가 그 못지않았다. 이날 무대 아래까지 내려와 노래를 부르며 유유히 청중 사이를 누빈 게이트플라워즈의 보컬 박홍근씨는 얼마 전 다니던 출판사를 그만두고 음악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단독 콘서트에는 LP의 귀환, 턴테이블이 다시 돈다 고재열 기자 “사람들이 음반을 사기 위해 이렇게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본 것이 정말 오랜만이다.”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6월2~3일 열린 제2회 레코드페어의 홍보 자원봉사를 한 김도연씨의 말이다. 사람들이 사려는 음반은 가수 조동익이 1994년 발매한 CD 〈조동익-동경(憧憬)〉을 LP로 재발매한 것이었다. 지난 1월 브라운아이드소울이 더보기